수술을 결정하기까지
크론병 진단을 받고 나서 면역억제제인 이무테라와 펜타사 비오플 등을 먹으면서 경과를 보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서 주사제를 시작했다. 주사제의 효과는 굉장했지만 차츰 효과가 없어서 하나둘씩 바꾸게 되고 그 과정에서 증상이 악화와 반복을 하면서 소장과 회맹부가 회복 불가능하게 좁아져서 장폐색으로 응급실을 가는 횟수가 늘어갔다. 그전까진 장폐색이어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콧줄은 안 했었는데 나중엔 가스배출이 안 돼서 콧줄을 했다가 고통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. 처음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내가 이상해서 그런 건지 콧줄 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무서웠고 공황인지 과호흡인지 증상이 오기도 했다. 그렇게 지역대학병원을 퇴원하고 다니던 병원으로 가서 입원했더니 담당선생님께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여기서 해도 되고 원한다면 다른 큰 병원으로 전원 시켜주시겠다고 했다. 마음도 심란하고 몸도 고달프고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서울아산병원을 추천받고 전원을 했다. 텔레비전에서 뵈었던 유명한 교수님을 마주하고 검사결과가 수술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어서 수술을 결정했다. 외과 협진요청을 해주셔서 2주 뒤 외과 진료를 보고 바로 수술날짜가 잡혔다. 수술 전에 얼마나 절제하냐고 여쭤보니 자세한 건 수술장에 들어가 봐야 안다고 하셨다.
수술 과정 및 수술 결과
1. 수술 전날
입원검사실 검사(엑스레이, 심전도, 피검사, 소변검사)
입원수속 - 병동. 입원 전날부터 죽 먹고 이후 금식상태 + 장 상태가 안 좋음 = 장정결제 안 먹고 수술
제모제 바르고 샤워, 각종 동의서 작성(수술동의서, 기증동의서 등)
수술전후 할 일 교육, 금식(물포함) + 수술용 주삿바늘 + 수액
2. 수술 당일
첫 수술(08:00)이라 7:40분에 휠체어 타고 담요 덮고 수술모자 쓰고 수술실 이동
무슨 수술하러 왔는지, 본인확인 등 질문 후 수술실로 입장. 수술대에 눕고 가스 마시고 잠
깨어났더니 11시쯤이고 아파서 끙끙 앓고 있는데 간호사분이 아프면 참지 말고 말하라고 하면서 진통제 놔줌
회복실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병실로 이동(12:20) 후 심호흡 계속
낮으론 괜찮은데 밤으로 비염이 발생해서 배에 힘이 안 들어가니 코도 못 풀고 숨쉬기 힘들었음
금식 + 소변줄 + 배액관
3. 수술다음날
소변줄 제거(08:25), 배액관은 그대로... 진통제 맞고 걷기(아파서 20~30분씩 걷다 쉬다 함)
4. 입원 7일째 날
진통제 맞고 계속 걷기(틈만 나면 걸음)
가스와 설사(자주) 보고 괜찮은 듯하여 퇴원하기로 하고 배액관제거, 실밥제거
병원비계산+서류 챙기고 수납에서 병실로 돌아오는 길에 구토 심하게 해서 퇴원 취소
약간의 장 마비 증상. 다시 금식
5. 입원 9일째 날
장이 멈춰서 콧줄 끼게 될까 봐 무서워서 무한 걷기
다시 미음부터 시작해서 죽까지 먹고 장 활동 정상으로 돌아옴(청진기 장음+엑스레이 확인)
6. 입원 10일째 날
이상 없어서 퇴원. 고속버스로 2시간 이동(우등인데 덜컹거릴 때 통증) + 택시로 30분 이동. 집 도착
7. 수술 결과
복강경 구멍 4개 + 배꼽 8cm 개복
소장 30cm + 대장 40cm(회맹부 포함) 절제, 눌어붙은 구불결장 복원(?) 등
수술결과지 : 대장 = 회맹부+상행결장+횡행결장 절반 절제
장절제술 후 입원했던 동안만 하루 5~8회 설사를 했고
퇴원한 후에는 하루 화장실 1~2회에 묽은 변 혹은 모양이 덜 잡힌 변
* 6개월 후 하루 화장실 1~2회 대부분 정상적인 변
주사제 효과 약해져서 소장, 대장 내 염증 증가, 항문질환 재발 = 주사제 교체 예정
수술 후 고통이 확 줄어서 좋기는 하지만 완치가 아니기 때문에 관리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.
매일 걷기를 하고 있으며 평균 8000걸음 정도를 걷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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